요리/살림노하우

* floral & fruity… 여름 향기에 빠져들다

시계바늘 2008. 6. 23. 19:07
무더위가 시작되는 6월, 매캐한 실내 공기와 땀 냄새 때문에 향기에 대한 갈망도 높아진다. 시원한 느낌과 함께 우아한 매력을 발산하고 싶다면 여름 향수에 주목해보자. 꽃과 과일이 어우러진 달콤쌉싸래한 향기가 여심을 매혹한다.

냄새에 민감해지는 여름철. 민망한 땀 냄새를 감추고 싶다고 시원한 아쿠아 향수만 고집하고 있지는 않은지. 뿌리는 순간 쿨한 청명감을 불어주었다 금세 땀 냄새에 섞여버리는 향 대신 매혹적인 향으로 이 계절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아무리 좋은 향이라도 너무 진하면 오히려 불쾌감을 줄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엔 향이 공기 중에 순식간에 확산돼 진한 퍼퓸은 코끝만 아리게 만드는 천덕꾸러기가 되기도 한다. 습도가 높고 무더운 여름에는 향의 농도가 강해지기 때문에 가벼우면서도 잔향이 남는 향수를 선택해야 한다. 지친 몸을 일깨워주고 상큼하면서도 강렬한 여운을 남겨주는 향. 여름을 맞은 당신에게 추천할 향은 플로럴과 프루티다. 부담 없는 향과 잔향이 신선한 플로럴 & 프루티 향은 시간이 지날수록 신선함을 가져다준다. 올여름 가방에 쏙 넣고 다닐 마지막 패션 소품, 향수 이야기.


how to use summer perfume

계절에 따라 향기가 확산되는 속도가 달라진다. 향은 공기 중에 확산되는 휘발성 물질이기 때문에 기온, 습도,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여름철엔 향이 순식간에 확산되는 반면 공기 중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짧다. 시원한 아쿠아 계열 향수가 사랑받는 이유가 있다. 더울 때는 톡 쏘는 시원함만 주는 향수 대신 스칠 때마다 상쾌한 잔향이 남는 향수를 골라보자. 테스트를 할 때는 체온이 높은 손목에 30cm 정도 거리를 두고 뿌리고 2~3분 후에 냄새를 확인해보자. 다른 향수를 뿌린 상태라면 테스터 용지에 향을 묻혀 4~5분 후에 향을 맡아본다.


01 가벼운 향수를 고른다
아무리 좋은 향이라도 지나치면 불쾌감을 주기 마련이다. 보통 향수는 농도와 지속력에 따라 퍼퓸, 오드 퍼퓸, 오드 투왈렛 등으로 나뉜다. 여름철에는 향이 연한 오드코롱이나 오드 투왈렛을 가볍게 스프레이하는 것이 좋다.


02 미들노트 향을 확인한다 
향이 유난히 금세 사라지는 여름철. 향수를 고를 때는 반드시 미들노트 향을 체크한다. 미들노트 향은 처음 맡았을 때는 도드라지지 않고 30분 이후에 나는 지속적인 향이다. 대부분의 향수는 여러 향이 섞여 있으므로 오래 유지되는 향이 어떤 것인지 체크한다.


03 향이 날아갈 무렵 다시 뿌린다 
여름철에는 향이 재빨리 확산되고 이내 날아가 버리기 때문에 향수 뿌리기에도 노하우가 필요하다. 적당량을 뿌린 후 날아갈 무렵 다시 뿌리면 잔향이 오래 남아 더 매력적이다.


04 피부에 직접 뿌리지 않는다
보통 향수는 팔꿈치 안쪽이나 귀 뒤에 뿌린다. 하지만 여름철엔 직접 피부에 분사할 경우 땀과 섞이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속옷이나 스커트 안쪽, 칼라 안쪽에 살짝 뿌리면 몸이 움직일 때마다 향이 밑에서 위로 올라와 은은하게 퍼져나간다. 움직일 때마다 강약 조절이 돼 직접 뿌릴 때와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05 소품에 살짝 뿌려준다 
직접 피부에 뿌리지 않더라도 소지품에 살짝 향수를 뿌리면 매력적인 향을 느낄 수 있다. 손수건이나 파우치 또는 부채에 향수를 뿌려놓으면 그윽한 향에 기분까지 좋아진다.

06 땀이 났을 때는 뿌리지 않는다
향수는 데오드란트가 아니다. 땀이 났을 때 뿌리면 오히려 쾨쾨한 냄새와 뒤섞여 불쾌감만 준다. 땀이 마른 후에도 땀 냄새는 남아 있으므로 주의한다. 가급적 외출 전에 뿌리는 것이 효과적이다.

07 옷장에 향수 뚜껑을 넣어둔다  
외출 전날 향수 뚜껑을 옷장 서랍에 넣어둬도 좋다. 은은한 향기가 옷에 배어 부담스럽지 않게 즐길 수 있다.

floral…

은은하면서도 감미로운 플로럴 향은 누구나 편안하게 뿌릴 수 있다. 달콤한 과일향과 함께 어우러진 플라워 부케는 다채로운 향기를 전해준다. 보통 여러 종류의 꽃이 복합적으로 섞여 있지만 뿌렸을 때 냄새와 느낌을 통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01 레드도어 벨벳  무겟과 시클라멘의 플로럴 향과 얼그레이 홍차의 쌉쌀한 향이 조합돼 벨벳처럼 부드러운 머스크 향을 완성했다. 럭셔리한 벨벳으로 한쪽 면을 감싸고 나머지 면은 퀼트 디자인으로 입체감을 줘 고급스럽다. 50ml 5만원.

02 레드도어  이국적인 일랑일랑과 레드로즈, 동양란과 샌들우드 등이 화려한 느낌을 주는 클래식 향수.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레드도어 살롱의 화려함과 고급스러움을 담아 매혹적이다. 50ml 5만원.

03 5번가  라일락과 부케, 목련, 만다린이 순수하고 섬세하다. 재스민과 불가리아 장미 등의 잔향과 바닐라, 샌들우드가 어우러져 고급스러운 느낌을 전한다. 세미 오리엔탈 계열의 향으로 커리어우먼이 자연스럽게 뿌릴 수 있다. 30ml 4만3000원.

04 메디터래니언 브리즈  달콤상큼한 과일과 우아한 꽃들이 한데 어우러져 여름날 포근한 산들바람을 떠올리게 한다. 프로방스의 주시화이트 넥타린, 향기로운 베르가모트, 코르시칸 바이올렛이 크리미하면서도 관능적이다. 50ml 6만원.

05 랩트 위드 러브  플로럴 부케를 모티브로 한 다면체 보틀에 플라워 패턴이 더해져 경쾌하다. 힐러리 더프가 제안하는 화려한 플로럴 향이 산뜻하다. 달콤한 허니듀와 시칠리안 블러드 오렌지, 푸루티 스파크가 감미롭다. 50ml 5만5000원.


fruity…

여름엔 감미로우면서도 산뜻한 과일향이 으뜸이다. 특히 자몽, 패션프루트, 리치 등의 이국적인 과일향은 달콤하고 시원해 뿌리는 즉시 생기를 불어넣어준다. 시트러스나 그린티 성분 또한 풍부하고 부드러운 향기가 그만이다. 보통 휘발성이 강해 뿌렸을 때 톡 쏘는 듯한 향기가 시원함을 주고 이후 잔향이 은은하게 유지된다. 하지만 달콤한 프루티 향에는 꼭 화사한 플로럴 향이 가미되어야 부담스럽지 않다. 톱노트와 미들노트를 확인해보자.

01 그린티 트로피칼  열대우림의 울창한 숲이 연상되는 녹색 잎과 이국적인 푸시아 껍질의 이미지를 라즈베리 컬러로 살려 시원하다. 패션프루트와 리찌 등 달콤한 과일향이 그린티와 어우러져 더위를 잊게 만들어준다. 50ml 3만8000원. 

02 5번가 애프터 파이브  오후 5시 이후 뉴욕의 세련된 라이프스타일을 표현한 시크한 향수. 잘 익은 블랙플럼의 달콤하고 실키한 과즙이 매혹적인 첫 느낌을 주고 시간이 갈수록 재스민, 연꽃 등 부드러운 플로럴 잔향이 남아 색다르다. 30ml 4만3000원.

03 그린티 리바이탈라이즈  과즙을 듬뿍 머금은 귤, 타로코 오렌지, 달콤한 자몽이 기분을 맑고 상쾌하게 해준다. 대나무와 연꽃 등 상쾌하고 반짝이는 향이 더해져 뿌리는 즉시 온몸 가득 싱그러움이 더해진다. 50ml 3만8000원. 

04 미드나잇 팬터지  달콤한 과일들이 짜릿하게 조합된 향수. 플로럴 부케와 센슈얼한 머스트, 다크 앰버가 섞여 매혹적이다. 블루 컬러의 보틀에 사파이어 크리스털이 반짝거려 섹시하면서도 따뜻하다. 50ml 5만5000원.


/ 여성조선
  진행 이미종 기자 | 사진 박종혁 | 제품 엘리자베스 아덴(02-2071-1800 www.elizabethard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