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여행/우리말바루기
국방색/ 살색
시계바늘
2008. 10. 2. 15:33
군복 바지에 국방색 셔츠를 입은 파란 눈의 이방인 10여 명이 담장을 보수하고 있었다”
“태어나서 살색이 그렇게 많이 보이는 의상을 입어 본 것은 처음이었다” “살색 스타킹 대신 색감이 돋보이는 스타킹에 하이힐을 신는다”처럼 흔히 쓰는 ‘국방색, 살색’은 문제가 없는 말일까.
국방색은 ‘육군의 군복 빛깔로, 카키색이나 진초록색을 이르는 말이다.
“군인들의 속옷은 대부분 국방색이다”
“역 광장에 버티어 서 있는 철망을 두른 국방색 호송버스를 사람들은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양귀자 『원미동 사람들』)처럼 쓸 수 있다.
‘살색’이라는 용어가 문제가 된 것은 인종에 따라 ‘살색’의 개념이 다를 수 있기에 인종차별적인 관념이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국립국어원은 살색을 쓰지 말아야 한다고 규범으로 정하지는 않았으나 기술표준원은 ‘살색’ 대신 ‘연주황색, 살구색’으로 쓰기로 한 바 있다.
그러나 “여름방학을 맞아 국토순례단 대장정을 마치고 온 준오는 햇볕에 그을려 살색이 검어졌다”와 같이
‘살갗의 색깔’이란 의미로는 ‘살색’을 사용할 수 있다.
‘연주황색, 살구색’은 아직 표준국어대사전에 표제어로 올라 있지 않으나 개정본에서는 이를 반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