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여행/우리말바루기
반짓고리’(?)
시계바늘
2008. 10. 8. 20:34
구멍 난 양말을 기워 신는 시대는 지나간 것인가. 요즘은 꿰맨 양말을 신고 다니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자연스레 혼수의 필수품이던 바느질 함 역시 자취를 감추고 있다.
그 쓰임이 줄어서인지 몰라도 바늘·실·골무·헝겊 따위의 바느질 도구를 담는 그릇을 가리켜 ‘반지고리’
‘반짓고리’와 같이 잘못 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바른 표현은 ‘반짇고리’이다.
‘반짇고리’는 ‘바느질’과 ‘고리’가 결합해 만들어진 단어(바늘+질+ㅅ+고리)다.
두 낱말이 합쳐져 생긴 합성어의 경우 사이시옷이 붙는 일이 많기 때문에 ‘반짓고리’와 같이 잘못 쓰기 쉽다.
그러나 ‘한글 맞춤법’ 제29항을 보면 끝소리가 ‘ㄹ’인 말과 딴 말이 어울릴 때 ‘ㄹ’ 소리가 ‘ㄷ’ 소리로 나는 것은 ‘ㄷ’으로 적는다는 규정이 있다. 숟가락(술+가락), 이튿날(이틀+날), 섣달(설+달), 삼짇날(삼질+날) 등을 떠올려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커다란 함으로 된 반짇고리는 없는 사람이 많아도
대부분의 여자는 휴대용 반짇고리 하나 정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반짇고리 역시 시대의 변화에 맞춰 생존하기 위해 모습을 바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