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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살이(?)
시계바늘
2008. 12. 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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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겨울+살+이’ 형태로 ‘겨울살이’였겠지만 발음을 부드럽게 하다 보니 ‘ㄹ’ 받침이 떨어져 나가 ‘겨우살이’가 됐고, 이것을 표준어로 삼고 있다. 따라서 ‘겨울살이’라고 하면 틀린 말이 된다.
요즘 본격적으로 추위가 시작되면서 주부들은 가족들의 두꺼운 옷을 챙기고 김장을 하는 등 겨울 준비에 바쁘다. 이처럼 겨울 동안 먹고 입고 지내기 위해 준비하는 옷가지나 양식 등을 통틀어 ‘겨우살이’라고 한다. 이때도 마찬가지로 ‘겨울살이’가 아니라 ‘겨우살이’라고 해야 한다. ‘한겨울 동안 계속해서’를 나타내는 말도 ‘겨울내’가 아니라 ‘겨우내’다.
이 밖에도 받침이 떨어져 나간 것을 표준어로 삼은 낱말은 ‘가을내→가으내, 멀지않아→머지않아, 길다랗다→기다랗다, 찰지다→차지다, 달디달다→다디달다’ 등이 있다.
배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