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바늘 2008. 12. 10. 19:11

주가지수 급락에 이어 줄줄이 이어지는 기업과 은행들의 파산 등 경제적으로 커다란 혼란이 초래돼 경제 활동을 마비시키는 상황을 가리킬 때 ‘경제공항/대공항’ 등으로 쓰는 모습을 본다. 이는 잘못된 표기로 ‘경제공황/대공황’으로 써야 옳다.

‘공황(恐慌)’과 ‘공항(空港)’은 한자나 그 뜻이 전혀 다른 단어다. 다만 ‘항’과 ‘황’의 발음이 비슷해 빚어지는 오류다. 이는 한자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세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갑자기 들려온 총소리에 깜짝 놀라 공황 속에 빠져 버렸다”에서와 같이 ‘근거 없는 두려움이나 공포로 생기는 심리적 불안 상태’를 ‘공황’이라고 한다.

‘공황’이 경제 용어로 쓰일 때는 ‘경제공황’의 준말 형태다. 신용 거래 붕괴 및 이와 관련한 상품 판매의 불황, 그에 수반되는 재생산의 수축과 대량 실업 사태 등을 포함하는 자본주의 경제 특유의 현상을 의미한다. 반면에 ‘공항’은 항공 수송을 위해 사용하는 공공용 비행장을 일컫는다.

현재의 경제 위기는 1930년대의 ‘대공황’과 자주 비교되곤 한다. 지금의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 국민이 힘과 지혜를 모을 때다.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