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민들레

시계바늘 2011. 4. 12. 17:27

 

 

 

 

 

민들레 원레 이름은 문둘레

 

건강칼럼] 가슴에 묘약 일편단심(一片丹心) 민들레
김정희(한의학 박사)
2010년 12월 16일 (목) 편집부 suwon@suwon.com

   
누구나 한 번쯤은 막대사탕처럼 생긴 솜털 모양의 민들레 홀씨를 입으로 불어 보았을 것이다. 바람을 타고 한없이 낙하산처럼 하늘하늘 나는 민들레 홀씨의 모습은 묘한 멋이 있다. 요란하지는 않지만, 사람들과 가까운 곳에 자리를 지키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민들레는 한국의 자연미를 많이 닮은 듯하다. 발아래 밟히듯 흔하고, 작지만 활짝 피어난 무리는 아기자기한 멋이 느껴진다.

민들레의 원래 이름은 ‘문둘레’라고 알려져 있다. 문만 나서면 지천으로 피어 있어서 나온 명칭이다. 토종민들레는 아무 꽃씨나 받아들이지 않고 절개를 지킨다고 해서 유래했다고 한다. 토종민들레는 서양민들레의 꽃씨가 찾아와도 받아들이지 않고 자기가 원하는 토종민들레의 신랑감이 날아오기를 일편단심으로 기다린다. 그 반대로 서양민들레들은 찾아오는 대로 모두 받아들여 씨를 맺는다. 이 때문에 안타깝게도 우리 들판을 서양민들레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게 됐다.

민들레의 한약명은 포공영(蒲公英)이라고 하는데, 열독을 내리고 해독산결(解毒散結)하는 효능 때문에 염증으로 말미암은 종창·임파선염·인후염 등에 사용한다. 또한, 부인들의 유옹(乳癰)을 치료하는 효과가 아주 우수해 유방의 종양이나 유선염에 많이 응용한다. 민간에서는 젖이 잘 나오게 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젖이 잘 안 나올 때 무조건 사용하는 것보다는 젖몸살이 있을 때처럼 뭉쳐서 젖이 잘 나오지 않는 경우에 사용해 보는 것이 좋다. 또한, 민들레는 소염효과가 있어 옛날에는 상처에 염증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 생것을 짓찧어서 붙였다.

또한 포공영, 산약, 당귀, 향부자, 목단피를 복용한다고 적고 있으며 남자가 먹어도 유방이 부풀어 오른다고 적고 있다. 사실 유방 조직의 발달을 촉진하는 민들레의 약효는 일면 솔깃한 측면이 있긴 하다.

요즘 환자 중에는 민들레를 복용한다는 분들이 간혹 있는데, 복용하는 목적을 물으면 대부분 “그냥 몸에 좋다니까”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민들레는 건강식품이나 웰빙식품으로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하며 암과 같은 특정질환에 특효라는 업체들의 홍보에 현혹되지 말아야겠다.

우선 포공영은 보약이나 혈액순환을 돕는 등의 약재가 아니다. 치료에 있어서는 여러 가지 효과가 있지만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범위는 좁다. 한마디로 말해서 포공영은 젖멍울과 유방의 종양에 주로 사용되는 전문약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그 성질이 매우 차기 때문에 몸이 찬 사람이나 기가 허약한 경우는 신중히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들판에 흔한 것이 민들레이긴 하지만 도로에서 자란 민들레는 자동차 배기가스로 말미암은 중금속의 오염이 우려되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