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여행/우리말바루기

퍼 날르기(?)

시계바늘 2008. 12. 17. 18:03

인터넷에서 소문은 빛의 속도로 퍼져 나간다. 누리꾼들이 ‘한 곳에 있던 정보를 퍼서 다른 곳으로 옮기면서’ 소문을 끊임없이 전달하기 때문이다.

그럼 다음 문제를 풀어 보자.

㉮ 사진을 퍼 (나르려면/날르려면) 댓글을 남겨 주세요.

㉯ RH- A형을 급하게 찾습니다. 이 글을 여러 곳에 퍼 (날라/날아) 주세요.

㉰ 이곳의 글을 허락 없이 퍼 (나르는/날르는/날으는) 사람은 ‘강퇴’ 조치하겠습니다.

‘물건을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다’는 의미를 지닌 단어는 ‘나르다’이다. ‘나르다’는 ‘나르고/나르니/나르는/나르려면’처럼 활용해 쓸 수 있다. 따라서 ㉮의 문제는 ‘나르려면’, ㉯는 ‘날라’, ㉰는 ‘나르는’이 정답이다.

참고로 ㉰ 문제의 ‘날으는’을 보자. ‘날으는’은 ‘날다(飛)’의 뜻으로 쓰일 때도 잘못 활용해 쓸 때가 많다. ‘날다’에 ‘은/는’을 붙여 활용하면 ‘ㄹ’ 받침이 탈락해 ‘나는’이 된다. ‘날으는 새’가 아니라 ‘나는 새’가 옳은 표기다.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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