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연 잡초e야기 16]뽀리뱅이 | ||||
글 : 추병길 한국한의학연구원 선임연구원 | ||||
봄이 되면 이 녀석들은 따뜻한 곳에 자리 잡고 무엇인가 할 말이 있는 듯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면서 끄덕끄덕, 말이 아주 잘 통하나 보다. 가끔은 새끼 손톱만한 얼굴로 지나가는 나를 향해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인사하기도 한다. 그리고 며칠만 지나면 콩알만한 솜사탕 씨앗을 만들고는 바람 부는 대로 몸을 흐느적거려 씨앗들을 어디론가 날려 보낸다. 뽀리뱅이가 땅속에서 잎을 틔우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또 이 아기 씨앗들을 여행을 보내는 기간은 보름? 아니면 한 달? 나는 그 기간 동안에 얼마나 많은 일을 했을까? 바로 옆에서 수많은 뽀리뱅이들이 더 수많은 새생명을 탄생시키는 동안 말이다. 움직이지 않는 듯 자연은 내 옆에서 항상 나보다 훨씬 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한방에서는 뽀리뱅이를 황암채라고 하며, 황화채 또는 황과채라고도 부르는데, 뿌리나 전초를 약으로 쓴다. 봄철에는 전초를, 가을철에는 뿌리를 채취해 신선한 채로 쓰거나 썰어 햇볕에 말려서 사용한다. 문헌에 따르면 황암채는 맛이 달고 조금 쓰며 성질은 서늘하므로 열을 내리고 독기운을 풀어주며 소변이 잘 나오게 하고 부기를 없애준다. 그러므로 감기, 인후통증, 결막염, 유선염, 종기, 독사에 물린 데, 이질, 간경화로 인한 복수, 급성 신염, 요로염, 류머티스성 관절염, 타박상 등에 활용할 수 있다. 물에 달이거나 즙을 내어 복용하는데, 말린 것은 9~15g, 신선한 것은 30~60g을 하루치로 한다. 외용할 때에는 신선한 것 적당량을 짓찧어 환부에 붙인다. * 위 콘텐츠는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 제공하는 것으로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의 동의 없이 콘텐츠의 무단 전재 및 배포 등을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