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태어나 자란 마을이다
갑사에서 동학사로 넘어가는 중간 지점에 있는 마을
내가 자랄때 와는 많이 다르지만..
아버지 산소에 잡초 뽑으러 다녀 오다 찍어 왔다
내가 자란 마을엔 두 그루의 느티나무가 있다
한 나무는 마을 중간에
한 그루는 마을 밖에
내가 한참 자랄적에
이 느티나무는 가지가 땅을 덮어
밭이나 논을 오고 가고 할 적에 가지를 그네 처럼 타고 놀고는 했다
어디 그 뿐이었으라
지금은 썰렁한 이 느티나무가
그 당시는 많은 사람들의 땀을 닦아 주고
이야기 보타리를 풀며 새참을 먹고는 하던 나무다.
난 이곳에서 친구들과 공기 놀이도 하고
때론 느티나무 가지를 가지고 그네을 타고
때론 한숨 자기도 하고~~
이젠 이곳에서 머물며 담배 한 대 물던 어르신들과
수건에 혹은 치마자락에 땀을 쓰윽 훔치시던 분들은
이 세상에 없으신 분이 대부분이고
코흘리개 난 이제
흰머리가 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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