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느티나무

시계바늘 2008. 5. 6. 23:57

 

 내가 태어나 자란 마을이다

갑사에서 동학사로 넘어가는 중간 지점에 있는 마을

내가 자랄때 와는 많이 다르지만..

 

아버지 산소에 잡초 뽑으러 다녀 오다 찍어 왔다

 

내가 자란 마을엔 두 그루의 느티나무가 있다

한 나무는 마을 중간에

한 그루는 마을 밖에

 

내가 한참 자랄적에

이 느티나무는 가지가 땅을 덮어

밭이나 논을 오고 가고 할 적에 가지를 그네 처럼 타고 놀고는 했다

 

어디 그 뿐이었으라

지금은 썰렁한 이 느티나무가

그 당시는 많은 사람들의 땀을 닦아 주고

이야기 보타리를 풀며 새참을 먹고는 하던 나무다.

난 이곳에서 친구들과 공기 놀이도 하고

때론 느티나무 가지를 가지고 그네을 타고

때론 한숨 자기도 하고~~

 

이젠 이곳에서 머물며 담배 한 대 물던 어르신들과

수건에 혹은 치마자락에 땀을 쓰윽 훔치시던 분들은

이 세상에  없으신 분이 대부분이고

코흘리개 난 이제

흰머리가 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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