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여행/우리말바루기

주어와 술어를 호응시키자

시계바늘 2008. 8. 29. 19:01

비유컨대 낚싯줄을 당길 때 잉어 머리가 보였는데 완전히 당겨 보니 피라미 꼬리가 나왔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문장도 마찬가지다. 주어와 술어가 딱 맞아떨어져야 한다.

①“왕후 오씨는 왕건에게 나주에 있는 친정 부모님을 구해줄 것을 요청하지만

선공후사(先公後私)해야 하는 임금의 처지 때문에 그리 하지 못한다.”

 ‘그리 하지 못한다’의 주어가 없다. ‘…요청하지만 왕건은 선공후사해야 하는…’으로 바로잡자.

②“색채의 본질을 규정하는 잣대는 색의 밝기를 규정하는 명도(明度), 색다운 정도를 가리키는 채도(彩度), 색 이름을 지칭하는 색상(色相) 등을 ‘색의 3속성’이라 부르고 있다.” ‘잣대는’이 ‘부르고 있다’의 주어다. 말이 안 된다. “색채의 본질을 규정하는 잣대에는 색의 밝기를…지칭하는 색상 등이 있으며, 이를 ‘색의 3속성’이라 이른다[부른다]”로 고치자.

③“경증 장애인이 취업을 통한 자활을 위해 공기업·준정부기관의 의무고용률을 현행 2%에서 3%로 올릴 계획이다.” ‘올릴 계획이다’의 의미상 주어는 ‘정부’다. “취업을 통한 경증 장애인의 자활을 위해 (정부는)…”로 바루자.

 

 

 

중앙일보 어문연구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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