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은 습관의 사슬은 너무 가벼워 깨지기 전까진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언어 습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일본어 ‘~に於いて’를 직역한 ‘~에 있어서’는 일상에서
흔히 쓰여 의식하지 못하지만 삼가야 할 표현 중 하나다.
“불면증 치료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잘못된 생활 습관을 고치려는 노력이다”
“그 약은 상처 치료에 있어서 별 효험이 없다”와 같이 사용하지만
이들 문장에서 ‘~에 있어서’는 불필요하다.
그냥 ‘~에서’로 쓰거나 ‘있어서’를 빼고 ‘에’만 남겨 ‘불면증 치료에서 중요한 것’
‘상처 치료에 별 효험이 없다’고 하는 게 훨씬 자연스럽다.
문맥에 따라 ‘-의/-ㄴ 데/-에게’ 등의 말로 적절히 바꿔 주면 된다.
“중년 이후에 있어서의 건강 유지 비결은?”은 ‘중년 이후의’로,
“바른 식습관이 각종 질환을 예방함에 있어서 효과적이다”는 ‘예방하는 데’로, “그에게 있어서 그 사건은 큰 시련이었다”는
‘그에게’로 고치는 게 우리말답다.
하지만 “네가 곁에 있어서 안심돼” “그때 미국에 있어서 그 일을 몰라”처럼 표현하는 건 문제가 없다.
이때의 ‘-어서’는 이유를 나타내는 연결어미로 바르게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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