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으악새 슬피 우니 가을인가요/ 지나친 그 세월이 나를 울립니다/ 여울에 아롱 젖은…’.
일제강점기 암울했던 시절 고복수가 부른 ‘짝사랑’이란 노래다.
이 노래에 나오는 ‘으악새’가 풀(억새)인지, 새(왜가리)인지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과거에는 ‘으악새’가 ‘억새’의 사투리(방언)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 ‘억새’의 옛말은 ‘어웍새’이며 사투리가 ‘웍새’ 또는 ‘으악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도 ‘으악새’는 ‘억새’의 경기도 사투리라고 돼 있다.
그러나 2, 3절의 ‘뜸북새 슬피 우니’ ‘단풍이 휘날리니’가 직설적인 표현임에 비춰 ‘
으악새’는 새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가 있다.
왜가리의 방언이 ‘왁새’이므로 ‘으악새’는 ‘왁새’를 길게 발음한 것이라고 본다.
이 때문에 ‘으악새’는 ‘억새’ 또는 ‘왜가리’의 사투리라고 올린 사전도 있다.
얘기가 이렇게 단순하지는 않다.
각종 어원·발음·논리를 동원해 각자 입장에서 ‘억새’다, ‘왜가리’다 달리 주장하고 있다.
어느 쪽이 전적으로 옳다고 볼 수는 없다.
정확한 것은 노랫말을 지으신 분을 깨워서 물어보는 수밖에 없다.
배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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