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여행/우리말바루기

폐쇄공포증’은 없다

시계바늘 2008. 12. 2. 12:58

영화 ‘패닉룸’ ‘큐브’ ‘디센트’의 공통점은 주인공들이 외부와 단절된 곳에서 극한의 공포와 마주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꼭 닫힌 곳에 있으면 두려움에 빠지게 되는 강박신경증을 흔히 ‘폐쇄공포증’이라고 한다. 닫아걸거나 막아 버리다는 뜻의 ‘폐쇄(閉鎖)’에 ‘공포증’을 붙인 것이다.

“‘디센트’는 폐쇄공포증을 불러일으킬 만큼 비좁고 어두운 동굴을 배경으로 한 공포 영화다” “정육면체의 방을 탈출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영화 ‘큐브’는 폐쇄공포증을 가진 이들에겐 극도의 공포감을 안겨 줄 수 있다”와 같이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올바른 용어는 ‘폐소공포증’이다.

높은 곳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것을 ‘고소(高所)공포증’이라고 하듯 닫힌 곳에서 공포감을 느끼는 증세를 가리키는 말은 ‘폐소(閉所)공포증’이다. “‘패닉룸’은 폐실공포증이 있는 주인공이 침입자들에게서 딸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다”처럼 ‘폐실(閉室)공포증’이란 용어를 쓰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뚜렷한 이유 없이 갑자기 심한 불안과 공포를 느끼는 발작이 되풀이되는 병을 흔히 ‘공항장애’라고 하지만 ‘공황(恐慌)장애’가 어법에 맞는 말이다.

이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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