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2

전통문양 - 귀면

시계바늘 2011. 7. 16. 15:15

법당 정면 문짝의 궁창, 처마 밑, 기둥머리 등

몸뚱이는 없고 얼굴만 있으면서

머리에 두 개의 뿔이 나있고, 송곳니를 드러낸 모습

 '귀면'을 볼 수 있다.

 

귀면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되는데,

입에 아무 것도 물고 있지 않는 것,

입에 당초(唐草), 연꽃, 초엽(草葉), 물고기 등을 물고 있는 것,

나무를 조각하여 입체적으로 만든 것 등이 있다.


귀면의 중요한 특징 중의 하나는 정면관(正面觀)으로 표현되어 있는데

 불상이나 불화의 본존을 제외하면 귀면이 정면관으로 묘사된 유일한 것이다

귀면을 정면관으로 표현한 것은 벽사의 능력과 축귀(逐鬼)의 기개를 과시하기 위함이다.

 

 

사찰 귀면이 몸은 없고 얼굴만 남아 있게 된 이유는

 인도 신화의 내용에서 찾아볼 수 있다.

 

 거인 왕 쟐란다라는 세계의 창조자이고 유지자이며

또한 파괴자이기도 한 시바를 굴복시키기 위해

신부가 될 가장 아름다운 처녀를 포기하라는 최후통첩을 라후를 통해 보냈다.

이 말을 전해 듣는 순간 시바는 크게 화를 내면서

끔찍스러운 사자 머리 형상을 한 악마의 모습을 취했는데,

그것은 바로 시바가 다른 모습으로 화한 분노의 피조물이었던 것이다.

 

괴물은 시바에게 자신의 고통을 가라앉혀 줄

몇 가지 희생물을 대신 줄 것을 강요했다.

시바는 괴물에게 자신의 손과 발을 먹으라고 제안했다.

 타고난 굶주림으로 정신 빠진 괴물은 정신없이 먹고 또 먹었다.

손과 발을 삼켜버렸을 뿐만 아니라 팔과 다리를 삼키고도 그칠 줄을 몰랐다.

급기야 그의 이빨은 자신의 배와 가슴과 목까지 삼켜

결국 얼굴만이 남게 되었다.

'메모2'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청 의장 양상  (0) 2011.07.16
묘지에 심는 나무  (0) 2011.07.16
단청(丹靑)  (0) 2011.07.16
사찰교각 (橋脚)   (0) 2011.07.16
사천왕상  (0) 2011.07.16